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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영어회화

나의 영어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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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나는 전형적인 국내파 한국인이다. 영어로 말하기를 껄끄러워하며, 주변에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는 사람을 보면서 매우 부러워한다. 영어가 나에게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평생을 잡고 끌어가야할 임무처럼 느껴진다. 그런 내가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왔는지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는 내가 영어를 그나마 좀 잘 한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에는 방학때 한 번 한 달 넘게 필리핀도 가서 간단하게나마 영어만 사용하다 온 적도 있었고, 중학생 때까지 청X어학원도 다니며 원어민과의 수업을 통해 영어 회화에 두려움을 없애 갔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부터는 여느 평범한 고등학생들처럼 책상 앞에 앉아서 문제 푸는 영어를 했다. 고등학교 전까지만 해도 영어를 의사소통 수단으로 생각했고, 글을 읽거나 쓰거나 말을 할 때에 어떤 느낌으로 다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굳이 한국어로 옮기지 않고, 대강 그 영어 단어 그대로 느낌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

 

시험을 위한 영어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시험을 위한 영어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도 자세히 지문을 읽고 원하는 답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졌고, 나는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물론 회화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면 매우 좋은 성과였다. 반복되는 문제풀이와 ebs 연계교재를 보면서 독해능력이 향상되었고 이 능력은 후에 대학교에서 원서나 논문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대학교에 와서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영어 회화? 나중에 알아서 필요하면 하겠지' 라는 생각과 시험을 위한 영어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내 성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어도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서 하고 싶었다. 그 당시엔 영어 회화의 달성 수준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수단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주변에서 다 하는 텝스, 토익 점수를 내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시험을 위한 영어를 해왔으면서, 대학교 4년 동안에도 시험을 위한 영어를 한 것이다.

 

U.S. Army

  그나마 군대에서 기회가 있었다. 카투사로 선발된 것이다. 대학교 4년 동안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를 한 결과이다. 하지만 그 황금같은 기회도 스스로 걷어 찼다. 평소 영어 회화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나는 카투사로 입대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는 카투사를 영어 회화 늘리는 도전의 장으로 삼는 것. 두번쨰는 카투사를 주변에서 생각하는 바로 그 이미지, 꿀보직으로 삼는 것.  

  카투사의 자대배치는 면담선발로 가거나, 랜덤으로 뽑히거나 두 종류가 있는데, 카투사 훈련소에서 면담선발로 갈 수 있는 보직을 보고 나는 카투사기간 중 최대한 꿀을 빨겠다고 결정했다. 카투사를 관리하는 한국군 소속에서 근무하는 보직이 이었기 때문에 군생활 하면서 영어로 스트레스는 받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자대 위치도 서울. 이렇게 나는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리게 되었다. 물론 생활관은 미군 생활관을 쓰기 때문에 미군을 마주칠 수 있었는데, 몇 번 영어로 말을 하는데 애들이 잘 못알아 들으니깐 그 이후로 내가 먼저 말을 거는 일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동료들 중 대부분은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어렸을 때 외국에서 몇 년 살다 들어온 '해외파'들이었는데, 그 친구들 옆에서 내 부족한 영어 실력을 보이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다. 

  어느 날은 미군 중대장에게 혼나는 날이 있었다. 중대 내에서 계급이 조금 높아진 나는 평소 선임들이 해오던 편법을 그대로 따라 했는데, 그걸 미군 중대장에게 딱 걸린 것이다. 내 선임들 세대에서는 만연하던 일이었기 때문에, 나도 군생활 내내 그 편법을 실행에 옮기는 날만 학수고대하며 있다가 실행에 옮기고 며칠 있다가 걸려버렸다. 그래서 결국 중대장 사무실에 불려가게 되었고, 나는 영어로 내 입장을 변호했어야만 했다. 

  "군인에게 운동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니?(영어)"라는 중대장의 질문에 "uhm... soldiers have to protect country...so.. we need strong body..." 이런 짤막짤막한 문장으로밖에 대답하지 못했고, 그 때 중대장의 한심하다는 눈빛은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심지어 간부 앞에서 말하는 것이라서 차려 자세나 뒷짐 자세로 있어야 했기 때문에 영어가 답답할 때 나오는 바디랭귀지도 못썼다.

 

영어 말하기

  그 날 이후로 나는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회화 공부를 시작했..으나 말년의 즐거움과 말년 휴가를 경험하고 나서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수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영어 회화 공부하는 법을 다룬 웬만한 글은 다 읽어보았고, 그 결과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책을 알게 되었다. 내 문장의 뼈대를 잡는데에 아주 좋은 책이었지만,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었다. 문장을 따라하면서 읽고 외우려고는 했지만 그걸 일상 생활에서 사용을 하지 않았기에 결국 내 머리속에 남는 것은 없었다. 

 

영어, 전화, 전화영어

  이러한 문제점을 깨닫고 전역을 한 후에는 직접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선택지는 직접 영어 학원에가서 원어민과 대화하는것, 영어권 국가에 가서 몇 달 살다오기, 그리고 전화영어가 있었다. 바로 복학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집에서 좀 쉬면서 편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는 전화영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다음 글에서는 다양한 전화영어 중에 민병철 전화영어를 선택한 이유와, 그 후기, 그리고 그 다음의 목표를 다루도록 하겠다.

 

민병철유폰, 민병철 전화영어 후기 -> https://dragsoseumon.tistory.com/8

 

민병철 전화영어. 민병철유폰. 두 달 솔직 후기. 장점 및 단점.

전 글에 이어서 영어회화 공부를 위해 민병철 전화영어(민병철유폰)을 선택한 이유와 약 두 달간 민병철유폰을 통해 공부한 후기,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민병철유폰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https://d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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